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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를 꿈꾸는 이유 - 휠체어를 탄 여행자의 새로운 도전

제주살이 준비기/제주 이주

by 숨인게하 2025. 6. 4.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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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쯤은 꿈꿔봤습니다. 바다 내음이 묻어나는 바람, 돌담길을 따라 걷는 일상, 그리고 저녁마다 붉게 물드는 하늘. 누군가에게는 휴양지일 수 있지만, 제게 제주도는 오래전부터 ‘살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휠체어를 탄 여행자로서, 그저 머무는 곳이 아닌 ‘살아가는’ 공간을 제주도에서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자라났습니다.

제주 와도와 차귀도 일몰

 

휠체어 여행, 한국에서는 아직 도전입니다.

저는 14년째 수동 휠체어를 사용하는 척수장애인입니다. 여행을 정말 사랑하지만, 우리나라에서 휠체어를 타고 여행한다는 건 여전히 쉬운 일이 아닙니다. 버스 한 번 타는 것도, 숙소 예약 하나 하는 것도,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와 에너지를 요구합니다.

특히 제주도는 접근성의 장벽이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대중교통은 제한적이고, 휠체어 사용자에게 맞춘 렌터카나 숙박업소는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맛집이나 카페 역시 턱이나 좁은 출입구 때문에 쉽게 들를 수 없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도는 제 마음속 가장 깊은 곳에서 설렘을 일으키는 섬입니다.
맑은 바다, 푸른 오름, 돌 하나에도 역사가 얽힌 제주의 풍경은 그 자체로 새로운 세계이자 치유였습니다.

 

나의 비전 — 혼자 여행하는 이들을 위한 ‘접근 가능한 쉼터’

저는 단순히 제주로 이주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 비전은 분명합니다.
휠체어를 타고도 편하게, 혼자 여행하면서도 안전하게 쉴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를 만들고자 합니다.

많은 장애인 여행자들은 ‘한 달 살기’, ‘장기 체류’에 대한 꿈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접근성이 확보된 호텔은 장기 투숙 시 비용 부담이 크고, 일반 게스트하우스는 시설이 적합하지 않죠.

저는 이 사이의 틈을 메우고 싶습니다.
이 공간은 단지 ‘숙소’가 아니라, 누구든 자유롭게 제주를 경험하고, 몸이 불편해도 혼자 있는 여행이 외롭지 않은 그런 공간이 될 것입니다.

 

섭지코지에서 바라 본 밤하늘

 

5년 플랜의 시작, 이 블로그가 그 첫걸음입니다

제주는 그 자체로 꿈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 꿈을 실행 가능한 계획으로 바꾸었습니다.

총 5년간의 플랜을 세웠고, 지금은 그중 1년 차. 앞으로 4년 동안 저는 제주에 어울리는 부지를 찾고, 공간 설계와 접근성 연구, 운영 방식까지 구체적으로 다듬어갈 것입니다.

이 블로그는 그 여정의 기록지입니다.
장애가 있든 없든, 혼자 제주를 여행하고픈 누구나 이곳에서 ‘머물고 싶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저는 저만의 길을 걸어가려 합니다.

 

함께 만들어갈 제주살이, 그리고 질문들

Q1. 왜 꼭 제주도여야 했나요?
제주도는 단순한 여행지가 아닙니다. 풍경 하나하나가 살아 있고, 일상에서 벗어난 새로운 삶의 리듬이 존재하는 곳입니다. 저에게는 그 리듬 속에서 ‘내가 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느끼게 해준 유일한 공간이었습니다.
Q2. 왜 게스트하우스를 선택하셨나요?
호텔은 비싸고, 일반 게스트하우스는 불편합니다. 누구든 장기간 머물며 진짜 제주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려면, 접근성 좋고 합리적인 가격의 숙소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장애인도 혼자 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제주도 바다목장에서 바라보는 바다

 

이 글이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또 누군가에게는 도전이 되길 바랍니다.

저의 제주살이 프로젝트, 함께 걸어가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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